본문 바로가기

번외편

뜨개인의 펀치 니들 도전기(빠른 실패기?)

1. 플레이울 키트 구매(선구매 후탐색)

모아 보니 왠지 뿌듯! 그린도토리님 책 + 플레이울 펀치니들 키트

결정적인 계기는 플레이울(@playwool)의 펀치니들 키트 포스트였다. 자꾸 보면 볼수록 귀여웠다.
생각해보니 그 전에도 스튜디오 묘미에서 하는 펀치니들 클래스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뜨개 하느라 잊고 살았을 뿐!

그러다 다시 보니까 또 재밌어보였고, 집에서 자수한다고 사놓고 놀고 있는 자수실이랑 천, 그리고 뜨개 하다 남는 자투리실 같은걸로도 활용히면 좋겠다 싶었다 ㅋㅋㅋ

그렇게 펀치니들 시작을 위한 장비 구매를 위한 자기 합리화를 마치고나서는 '꼭 여기서 사야할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떤 쇼핑몰이든 키트 형태로 판매하는 경우 네이버에서 개별 상품 가격이 얼마나 하는지 먼저 꼭 찾아본다! 과연 키트로 살만한 가치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ㅋㅋㅋㅋ 이번에는 1. 플레이울에서 주시는 울앤더갱의 자투리 실을 써보고 싶은 마음이랑, 2. 왠지 튼튼해보이는 플라스틱 수틀이 괜찮아보여서 3. 키트에 있는 7~8000원짜리 플라스틱 SKC 바늘이 초심자들이 흔하게 쓰는 바늘인거 같아서 구매를 결정했다.(결론부터 말하면 수틀은 그닥 튼튼하지는 않았다. 예전에 프랑스 자수 하려고 사놨던 페이크 나무 수틀이 더 고정이 잘되는 거 같다. 바늘도 별로인거 같아서 결국 다시 샀다.)

 

2. 그린도토리님 발견!!!!!!!!(그래 이거야!!!!)

인스타의 세계에서 #펀치니들을 탐색하던 중 발견한 보석같은 그린 도토리님!!!!!!! 금손 금손 이런 금손이~~ 디자인도 너무 귀엽다! 보니까 뜨개도 하시고, 자수도 여러 종류로 하시는 것 같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귀엽고 색상이 선명하게 알록달록해서 취향 저격 당한 기분!

https://www.instagram.com/greendotori.studio/

유투브에 친절한 영상도 다양하게 업로드 해놓으셨다: 그린도토리 채널 링크

내가 키트 구매한 후에 플레이울에서도 튜토리얼 영상을 만드신 것 같긴 한데, 내가 구매했을 때는 아무 설명 없이 덩그러니 재료만 왔다. 그렇게 방황하는 차에 너무 반가웠던 그린도토리님의 유툽 채널! 

더불어서 귀여운 디자인과 실물 도안이 포함된 책도 판매하고 계셨다. 바로 구매쓰~~~ 펀치 니들 관련해서 구매한 장비와 책은 다음에 다른 포스트로 더 자세하게 공유해보려고 한다. 장비는 중요하니까!

 

3. 처음이자 (아직까지는) 마지막 시도

원래는 플레이울 키트에 들어있던 수틀에다가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타원형 디자인에 뭘 해야할지 고민이 되었다. 그래서 예전에 프랑스자수 한다고 구매했던(이것도 하비풀 프랑스자수 키트에 들어있던 것 같다) 수틀에 하기로 했다. 얘가 고정력이 더 좋았다.(펀치니들의 핵심은 천이 팽팽하게 수틀에 고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수틀의 고정력이 아주 중요하다) 천은 플레이울 키트에 들어있던 걸 사용했고, 실도 대부분 키트에 있는 실로 사용했다. 위 사진에서는 빨간색이랑 꽃 가운데 흰색, C와 P에 사용한 색상이 원래 내가 갖고 있던 실이다. 질감은 플레이울에서 준 실들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원래 실이 뭔지 모르겠는데(샤이니 해피 코튼실이랑 크레이지섹시울 아닐까 짐작은 하지만 어디까지나 짐작일 뿐 모름) 펀치니들은 적당히 통통하고 질감이 살아있는(?) 실이 예뻐 보이는 거 같다. 콘사같은 경우는 올이 더 쉽게 튀어나와서 별로 안 예쁜 거 같긴 한데 그냥 내가 못한걸 수도 있다.

 

도안은 무난하게 C+P 이니셜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도전해보았다. 우선 아이패드로 도안을 그렸다. 아이패드에 그린 후에 천으로 옮길 때 꿀팁은 아이패드 밝기를 최대로 높인 다음 그 위에 바로 천을 대고 그리는 것이다. 생각보다 잘 보인다. 아이패드에 도안을 그리는 경우가 아니라, 종이 도안을 사용할 때도 비슷한 방법으로 적용 가능하다. 흰 화면을 띄운 다음에 밝기를 최대로 하면 라이트박스같은 효과가 난다. 아이패드 - 종이 도안 - 천 순서대로 올려놓고 따라 그리니까 괜찮았다. 

대충 이런 느낌

근데 이 도안으로 해보니까....... 왜 처음에 네모 세모 동그라미로 연습부터 하는지 알 것 같았다. 곡선이 생각보다 섬세하게 표현되지 않았다. 처음부터 알파벳이나 하트모양, 꽃모양을 시도하다니 용기가 너무 가상했다. 그린 도토리님 영상 보면 바늘이 천을 슉 통과하면 바로 실이 알아서 착 천에 안착하는 거 같은데, 나는 바늘을 너무 높이 드는지 자꾸 실이 빠졌다 ㅠ_ㅠ 바늘 방향 틀 때도 자꾸 빠지고... 하다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모른ㄷㅏ...

처음엔 여백의 미를 남겨놨다가, 대부분의 펀치니들 작품이 면을 꽉 채우길래 나도 채워보았다. 하지만 안 채웠을 때가 더 예쁜 것 같다.

당분간 펀치니들은 쉬어야지. 이거 하면서 분노가 너무 많이 쌓였다. 하지만 뜨개도 처음 할 때 생각해보면 뜻대로 안되서 스트레스 받으면서 했던 것 같다. 뭐든 처음 새로 배우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니까. 그래도 당장 펀치니들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은 안 든다. 언젠가 문득 하고 싶어지면 그때 다시 하는 걸로~~~

'번외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바늘 컬렉션  (0) 2020.07.10
메종 키티버니포니  (0) 2020.07.08
여름 뜨개 일상🌼🧶🦊  (0) 2020.07.07
펠트 브로치 만들기  (2) 2020.06.12